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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3 어디로 가야할까?
생각2016. 1. 3. 18:55


내 마음 한 켠을 꿰차고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 한 문장이 있다.

"존재는 기능주의적 근거로 자신을 증명해야 할 의무가 없다"


나는 누구보다도 더 기능주의적 근거로 스스로를 증명하고자 하는, 사실 넘나 노예의 삶에 익숙한 사람인 것이다.

내가 뼈져리게 알고 있고, 그리고 그런 삶의 형태가 나의 행복을 갉아먹는다는 사실도 이제야 느낀다.

나는 '어떤 어떤 일'을 '다른사람보다 잘'하기 때문에 뛰어나고, 경쟁에서 승리할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려면 끊임없이 고통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증명하고, 경쟁자가 나타나면 이겨야 하고, 그렇게 해서 계속 증명하다보면 도달하게 되는 끝은 어디일까?


예전에 그런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없으니 남들 들러리나 하고 사는 것이라는 생각.

꿈이 없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희망이 없고, 그러니 내가 어찌 '저는 이게 하고싶어요' 하고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보다 더 큰 꿈을 꾸는 것 같은, 혹은 나보다 더 가치있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꾸는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이제 지친다.

함께 꾸는 것이 아니고, 나는 살짝 한 발 빼겠지만 당신의 꿈이 이뤄지도록 도와주겠다.. 라는 나의 이 애매한 태도에 지쳤다.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건 알지만 나는 결국 흠뻑 젖어야한다. 

누군가가 나한테 기대하는 몫을 해내는 게 아니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주체적으로 해내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좀 더 생기가 도는 2016년을 만들고 싶다. 그런데 이 놈의 영어공부는 언제까지 나의 신년계획 리스트에 있....을...것..인가.... 

Posted by moons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