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f U2010. 4. 9. 21:44

* 원칙적으로 이 리스트에는 '88만원 세대' 에 관해 비평하거나 혹은 분석을 통해 솔루션을 찾으려하는 서적만 추가됩니다. 
    20대 리더, 20대 XX에 미쳐라! 이런 책은 제목만 봐도 지칩니다. 그래서 준비해본 리스트입니다.    
    20대 스스로 자기고찰을 한 책은 장르 상관없이 추가합니다. :] 제목을 클릭하시면 책 정보가 새 창으로 뜹니다. 



  • 고 어라운드 
    • 88만원 세대의 비상식적 사회 혁명론
    • 어째서 한국의 20대가 88만원 세대가 되었는지 한국의 역사와 사회 시스템에서 오는 고질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20대로 하여금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서적.



  • 요새 젊은 것들
    • 발칙한 반란을 꿈꾸는 이들
    • 20대 스스로가 자신들을 향한 논쟁에 대해 던지는 문제 제기, 인터뷰 서적. 

  • 스무살 철학
    • 혼돈과 불안의 길목을 지나는 20대를 위한 철학 카운슬링
    • 정체성의 혼란과 정신없이 지나가는 사회속에서 불안을 넘어선 공포를 느끼는 20대들에게 담담한 위로를 전하는 서적

  • 이십대 전반전
    • 불안을 강요하는 세상에 던지는 옐로카드
    • 학생 기자 젊은이들 다섯명이 맞닥뜨린 자신들의 현실에 대해 힘차게 적어내린 서적.

  • 성난 서울 
    • 미래를 잃어버린 젊은 세대에게 건네는 스무살의 사회학
    • 우석훈과 일본 신사회 운동의 잔다르크 '아마미야 카린'이 만나 일본과 한국의 공통적인 문제인 청년 실업 및 절망에 대해 이야기한 서적



  • 세대간의 전쟁
    • 프랑스의 현실이지만, 곧 우리나라의 현실이기도 하다. 청년들은 자신들에게 무엇이 주어지고 무엇이 떠넘겨지고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한다.
    • 상황을 파악한 청년들의 유일한 해법은 혁명일까?



 책을 검색하다가 크게 놀랐습니다. 이천권 가까이 되는 책을 헤아리고 있는데도 현재 88만원 세대로 불리우는 청년 세대에 대해 분석한 서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니트족, 하류문화에서부터 유럽의 천 유로 세대까지 청년 실업은 이제 더 이상 국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청년 취업 상황을 진단하기보다는 20대들의 스펙업에 관한 책이나 자기계발을 통해 성공하라는 식의 성공담, 적성을 찾아 꿈을 이루라는 진부한 내용으로 이뤄진 책의 비율이 무서울 정도로 높습니다.
 유리 천장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투명한 벽으로 막혀있지만 저 너머의 하늘을 향해 누군가는 계속 날개짓을 하겠지요. 

 이후에 책이 출간될 경우에도 리스트는 계속 추가해나갈 예정입니다. 빠진 책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즉시 추가하겠습니다.  

Posted by moonsun_
story of U2010. 3. 19. 12:34
 뒤에 물음표를 붙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 희망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요즈음, 마치 20대는 사회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어디에 갖다둘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사랑을 퍼다줄 수도 없고, 
 미래를 기대하기도 힘들고, 하나하나 챙겨주고싶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제대로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칭얼대긴 더럽게 칭얼대고.
 그래, 딱 그런 시선으로 20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20대라는 단어로 한 그룹을 묶을 수 있다면.

 참으로 비정상적인 일이다.
 연대를 논하면서 20대라는 단어를 쓴다.
 요즘 20대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요즘 대학생들은 지 스펙 쌓기 바쁘니까.
 이제는 이러한 의견에 맞서고 싶은 생각조차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그들이 바라보는 대학생으로 전체 대학생을 규정짓고,
 그러니까 쟤들은 안되. 하고 잠깐 까버린 후 시선을 돌려버리면 된다.

 나는 알고있다.
 '요즘 대학생'들이 얼마나 정치에 무관심한지.
 그리고 또한 알고있다.
 '요즘 대학생'들이 사회의 부조리함을 알고 자신들의 무력함을 느끼면서도 
 싸워야한다는 생각에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하루종일 게임,스포츠,섹스 얘기만 하염없이 꺼내는 대학생들도 있으며
 하루하루 쌓여가는 등록금에 당장 다음학기를 걱정하는 대학생들도 있고
 세상을 바꾸기위해 공부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운동하는 대학생들도 있다.

 나는 절대로 20대들이 희망이 없다거나, 버려진 카드라거나,
 정치에 무감각하며 사회 돌아가는 꼴에 무관심으로 일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봐온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까.
 내가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보다 더 나은 세상,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줄이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이 분명히 있으니까.

 나 역시도,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내 자신의 내일이 아니라 내가 살고있는 이 세상의 내일을 위해.
 나 하나가 이렇게 다르다. 나 하나가 다르다면, 내 친구들도 달라질테고 
 내 친구들의 친구들도 달라질테고 이윽고 거미줄처럼 분명 세상은 달라진다.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고, 노력하고, 행동하라는 건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이다.
 왜 다 같이 절망해야하는거지? 희망을 꿈꾸는 건 공짜다. 닳지않는다.
 주저앉아서 칭얼대거나 머리를 싸매고 눕거나 상대방에게 상처입히는 글을 쓰기보다는
 차라리 밖으로 나가서 지금 당장 도와야할 사람을 돕는 게 백번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당장 도와야할 사람은 꼭 불우이웃이 아니여도 되, 내 스스로일 수도 있다.

 펜은 총보다 강하다. 하지만 신념이 담겨있지 않은 펜은 빨대만도 못하다.
 신념은 자기 머릿속에 접어놓는 생각이 아니라, 스스로의 색깔이 마음이 감정이 묻어나는
 그래서 스스로의 방향이 되어 빛나는 촛불같은 것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고, 부딪혀 넘어지고, 구르다가 이마가 깨지고.
 피와 눈물이 고여 촛불처럼 환하게 빛난다. 그 순간 신념이 힘을 가진다.

 나는 내가 20대기에, 결코 20대에게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주위에는 분명 나처럼 고민하고 생각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움직이는 이들이 많이 있다.
 자신들만의 성공이라는 자기철학을 만들어가려 오늘도 부숴지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가끔, 아쉬운 놈이 지는거란 진리를 뼈에 새겨질만큼 느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이 시대의 20대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내가 산다는 행위 자체에 만족하지않고 그 이상의 상상력을 발휘하려한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
 믿는 순간 희망이 생긴다.
Posted by moons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