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와 TOP의 무대를 보고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주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GD의 무대에서 내가 요즈음 들어 고민하고 있는 고민의 실마리를 잠깐 엿본듯한 느낌?
신나보이고, 약간 미친 것 같기도 하고, 단어로 표현하자면 술을 꼭지까지 마시고 기분 좋아서 혼자서라도 3차를 가겠다고 우연히 들어간 술집 안에 평소엔 볼 수 없던 신기한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광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술취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한.
무엇보다도 내가 놀랐던 건 바로 그 '느낌'을 내가 받았다는 거였다. 백댄서들의 안무, GD의 표정, TOP의 날개짓, 온통 뛰어다니고 팔랑거리며 돌아다니는 몸짓과 음악, 조명이 하나 어우러져서 어떠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고 그냥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어떻게 기획해야 저런 무대를 구현해낼 수 있을까?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저런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걸까?
나가오카 겐메이의 책에서는 " 분위기란 매뉴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어른스러움'을 최대한 재현하려고 한다면 가까이 갈 수는 있다 " 고 했었다. 치밀하게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 과연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의 핵심 키워드란 대체 뭘까?
무대에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르는 발라드 가수나, 예뻐 보이려고 눈을 과하게 찡긋거리며 뛰어다니는 아이돌 ..
그들의 무대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가 대체 왜 GD와 TOP의 무대에서는 느껴지는 걸까?
분명 무대에 서 있는 사람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 사람들에게서는 왜 차이가 날까?
소속사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재능?
좀 더 공부하고, 좀 더 생각하면 질문들이 해결되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