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받은 모든 것2014. 7. 15. 20:12


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인간은 왜, 충분함을 모르고 더 가지기 위해서 같은 종족인 인간을 죽이고.

약탈하고.

고통스럽게 만들까?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설계되었을지도, 역사 속에서 살아오다보니 그렇게 변했을지도.


어쩌면 이 질문에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 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다카노 가즈아키는 절묘하게 선과 악의 균형을 맞추면서, 어떤 인물 하나가 '특별히' 못되처먹은 악인처럼 묘사하지 않는다.

결국 마지막이 되서야 명확하게 알려주는 작가의 속내처럼..

나 역시 우리들 사회에 섞여서 살아가는 진화된 존재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극단적인 사례일지언정 인류 자체가 멸망하고 새로운 세대가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모른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주위를 둘러보며 비교의 잣대를 들고 평생을 살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세상이 아닐까.


우리는 잘못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잘하고 있지도 않다.

그저 이 시대의 룰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멈춰서있을 뿐이다.

그 사실이 우리를 두려움과 불안함의 세계로 몰아넣는다. 

Posted by moons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