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5. 12. 6. 20:35


나는 벌써 몇 년째 이 문구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뭐 나만 그렇겠느냐만은, 죽기 전에 찾을 수는 있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한 때 나는 기획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때에는, 하나의 산출물을 내기 위해 프로젝트를 잘 관리하고 이끌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디어를 현실에 구체화시킬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했고.

효율적으로, 적은 인풋으로 큰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기획자 앞에 무엇이 붙느냐에 따라 필요한 역량이 다르다고도 생각했었다.

서비스 기획자, 사업 기획자, 웹 기획자, 전략 기획자..

오히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뭘 몰라서 더 명확하게 '기획'이란 'xxx한 것' 이라는 설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은 없다. 

조직이 그렇게 움직이지도 않는다. 

특히 기획은 추상적인 개념이다보니 더욱이나 나는 기획에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다, 라고 규명하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자꾸만 전문성을 쌓으려고 하게 되고, 모이면 "아 이럴거면 뭘 할 수 있는지 표현하기 쉬운 것들을 배울 걸 그랬어" 라고 허망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IT 산업분야에서의 기획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모호하게 느껴지는걸까?

내가 앞으로 쌓아가야 할 역량은 뭘까?

내년, 내후년의 일들이 입사 전보다도 더 모호하게 느껴진다.



Posted by moons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