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3. 11. 19. 22:21

 

어느 단체를 가든, 어디에 있든

한 번씩 혹은 깊게 고민해보곤 했던 화두였던 것 같다.

인간관계 문제가 아니라,

'이 곳의 문제'가 나로 인한 건지. 아니면 이 곳의 문제인건지

항상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못하는 건지. 아니면 이 곳이 내가 못하게끔 만드는건지.

그 갈래길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떠나보면 알겠거니 하고 떠나곤 했다.

그렇게 떠날 때마다 어디에선가 비웃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대체하면 똑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겠지.

그렇다면. '내'가 문제였던 거겠지.

하다가도 돌아서서 그 곳을 바라보면 언제나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크기가 다르거나, 기간이 달랐을 뿐.

 

오로지 조직의 문제다. 나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통 조직에서는 자신들을 점검하기보다는 개인을 점검하기 쉽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회사든, 단체든, 사람들이 모여서 형성한 사회는 흡사 하나의 세포조직과도 같아서.

서로 어떤 형태로든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받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세포조직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체적인 점검을 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진행하기보다는

그 문제가 발생한 세포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는 경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건 중공업이든, 대학생 동아리든.. 어떠한 조직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러니 사실은 '이 곳'이 이상한 것도, '내'가 이상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해결해낼 수 있을 만큼의

오너십과, '이 곳'에 대한 애정을 가지는 게 최선이겠지.

 

조직에서는 세포들이 저런 오너십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어떻게든 노력하는 게 답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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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ons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