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3. 11. 10. 23:19


대부분 그렇지만

주위의 사람들을 한 번 둘러보면서.

모두가 다 나보다 나아보이고, 나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못나보일 때가 있다.


난 '이거' 만큼은 누구보다도 잘 해! 1등은 아니지만 상위 10% 안에는 들걸? 

하고 어떻게든 허세를 부리면서 걷다가도

나보다 약 1g이라도 그 부분에서 나아보이는 사람을 보면 그냥 의욕을 다 잃어버리곤 한다


그 중에서도..

분명히 비슷해보였는데, 어느 순간엔가 나보다 더 업무 역량 등에서 앞서나가는 것 같고

나는 이렇게 멍때리고 있는데 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잘 '관리' 하는 것 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조급해지는 증상이 가장 심각하다.


사실 그렇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며 인맥을 늘리든, 내 업무 역량이 1g이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나가든,

사실 내 자신이 비어있으면 그 것은 정말 모래 위에 지은 성만큼이나 부질없다.

순간 대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업무 처리 능력이 나아보일 수 있는 것이고

아무런 뿌리도 없는 말을 주워섬기면서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는 것이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명함을 주고 받아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언젠가 그 명함들에게 연락할 명분조차 사라지게 되는 거니까.


예전에 인터뷰 기사를 작성할 때, '내 그릇만큼 돈이 쌓이더라'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때에도 핵심을 찌르는 말에 머리가 얼얼해졌었는데 지금은 더욱 뼈에 사무친다.

내 그릇만큼 사람이 쌓이고, 내 그릇만큼 내 능력이 깊어진다.

내 그릇이 10명 분량이라면, 100명을 만나든 1000명을 만나든 10명이 남을 뿐이다.



내 위치가, 내 직업이 나를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행동이 나를 설명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림 감상 공부를 하고, 영어 공부를 하고, 인문학 공부를 하고.. 

같은 영화라도 좀 더 고민해보고. 음미해보고. 그 안에 담긴 뜻이 무얼까 이리저리 뜯어보고.

내 생각이, 그 생각이 뿌리가 되어 나온 내 행동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osted by moons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