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사람인지 남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즉 나의 취향이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혹은 내가 선호하는 가수를 당신도 좋아하는지,
이런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요즈음 내가 듣게되는 대부분의 SNS 서비스.. 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사람들끼리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출발지점이 이 욕구인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혹은 내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 욕구에서 출발해서 어떻게 하면 저 '보여준다'라는 지점을 사람들에게 잘 노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느낌.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말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를 듣고 싶을까?
물론 내가 팔로워가 몇 천명이 넘어가는 슈퍼스타라면 또 다른 문제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내가 '말할 때' 누군가는 '듣고'있어야 대화라는 게 성립되는거고,
사실 대부분의 SNS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탄생한 서비스들인데..
어쩌면 나는 내가 말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있는 건 아닌지,
정말로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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