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f U2010. 10. 25. 15:48

 청춘페스티벌이 무사히 끝났다. 물론 작은 하나하나의 노이즈는 있었지만 이정도면 '무사히'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하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이 모든 것들이 현장에서는 극대화된다는 것.
 사람이기에 결국 2%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
 
 3,000명이 넘게 모이는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을 쭉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돈으로 값매길 수 없는 경험이었다.
 또한 그 사람들이 전부 처음 마주치게 되는 티켓팅 데스크 담당 매니져로 일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어떤 행사도 혼자의 기획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모이고, 그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확실히 할 때에 행사는 진행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많이 필요한 곳은 오히려 가장 대중들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다.
 연출과 티켓팅, 이 두 단어를 얘기했을 때 대개의 사람들은 연출을 좀 더 선호한다.
 그러나 티켓팅 데스크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며, 그 사람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도 리셉션 데스크에 있어야만 한다.
 행사장에 오는 모든 사람들은 사실상 리셉션 데스크에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어하고, 그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TM 교육을 시키듯이, 티켓팅을 담당한 사람들에게 일찍 교육을 해둬야 하는 것이다. 
 
 사실 지금 많은 생각이 흘러넘쳐서 말투도 딱딱하고, 글도 횡설수설 하고 있다.

 그 현장에서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며, 앞에서 강연하는 연사의 목소리에 신경을 집중하고 눈을 빛내고, 이따금 옆사람과 이야기하고
 무엇보다 LED 화면에 떠있는 슬라이드를 보면서. 그리고 ..
 지금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청춘 페스티벌 후기들을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한순간 느꼈다.
 지금껏 수많은 행사를 해왔지만 단 한 순간도 느낀 적 없었던 행복감.
 그리고 다음에는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
 
 사람의 힘을 느꼈다. 정말로. 청춘메신져나 열심히 일해주는 스탭들이 없었다면 그저 꿈같은 일들이었겠지만
 사람이 모이는 순간 현실이 된다.
 그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은 나의 힘. 물론 청춘페스티벌은 대표님의 힘이었지.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사람들을 하나씩 챙기고, 아무리 여유가 없는 가운데에서도 상대방의 상황을 헤아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히 깨달은 날이었다.
 
 행사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스탭들도 정신이 없었고. 메신져들도 정신이 없고. 그러다보니 각자의 인성이 슬몃 드러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나는 과연 어떤 본성을 흘렸을까.
 힘들긴 힘들었는데, 이 이상의 푸념이나 비판이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느껴진다. 잘 했잖아. 

 나는 역시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 다음 행사를 위한 리셉션 주의 사항 ]
- 서류로 확인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문서를 행사 구분 없이 다 나눠버릴 필요가 없었을 것 같다.
구매자를 한 sheet에 넣고 g마켓,티몬 이런식으로 열 구분만 해서 옆으로 길게 만들었으면 더 확인하기 쉬웠을 것 같다.
- 누락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누락된 사람들을 기입할 sheet가 하나 더 필요했다. 또한 누락되는 부분에 대해서 담당자들에게 사전에 공지를 해둬야했다. 이번처럼 g마켓은 5인권을 구매해도 '1'로 표시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썼어야 했고. 공통 교육 매뉴얼이 있으면 좋을 듯.
- 리셉션 데스크는 모든 안내가 가능해야한다. 비상약도 구비해놓고, 브로셔, 펜, 그리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게끔 작은 비닐봉지를 나눠 주는 것도 좋겠다. 리셉션 데스크 뒤에 스탭 존을 만들어둬도 좋았을 것 같다.
- 행사가 끝날 즈음에는 게이트에 큰 쓰레기통이나 쓰레기 봉지를 배치해서 사람들이 그 곳에 버리게끔 유도해야한다. 


 
 

 
Posted by moons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