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렛츠 스튜던트 행사에 다녀왔었다. 느낀 점은 많았지만 .. 나도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입장에서 그 노고를 충분히 이해하기에 더 이상의 코멘트는 생략한다 -_-; 
 렛츠 스튜던트에는 영상, 미디어 아트, 디자이너, 전자공학, 뮤지션,개발자 등의 참가자들이 대부분이었고 나와 같은 경영학도이면서 기획 자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드문 듯 했다. 특정 대학이나 특정 과에서 추천을 받고 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 또.... 이유가 있었으려나? 여튼간 그랬었다.
 산업 디자인 관점에서 본 UX, 다양한 창작툴 등의 '지식 나눔'을 들으면서 그리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질의응답을 들으면서 .. 나는 언제인가부터 내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약점을 자각했다. 내 지식에는 깊이가 없고, 경영학도로서는 매우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으며, 무언가를 '기획'하면서 자신감을 가졌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니까 아주 솔직히 얘기하자면 .. 진짜배기 기획자를 제외하고는 기획자란 사람은 결국 논리적으로 말장난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가 싶은 순간이 내게 찾아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미래.....? 
 차라리 디자인, 엔지니어, 개발자와 같이 진입장벽이 높은 스킬을 지니고 있거나 .. 그게 아니라면 뮤지션, 화가, 소설가처럼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서 경영, 마케팅, 기획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 비해 나는 한 없이 부족한 존재가 아닐까? 
 내가 플랫폼 사업이랄지, 동기 부여 전문가랄지의 존재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들이 나의 무력감을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조금 더 .. 생각 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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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onsun_